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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냉장고 와인셀러 추천, 3년 써보고 알게 된 진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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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16 13:05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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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를 처음 장만할 때만 해도 솔직히 그냥 냉장고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5만 원짜리 데일리 와인을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뒀다가 일주일 만에 맛이 확 죽은 걸 마시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일반 냉장고는 온도는 낮아도 습도가 너무 건조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크고, 무엇보다 진동이 계속 전해집니다. 와인은 이 세 가지에 꽤 민감하거든요.

셀러를 고를 때 제가 가장 먼저 본 건 온도 조절 범위였습니다. 레드만 마신다면 1418도, 화이트나 스파클링까지 생각하면 610도까지 내려가야 하니까 최소 5도에서 18도 사이를 커버하는 모델을 골랐어요. 습도는 6575 정도가와인셀러 적당하다고 해서 와인냉장고습도계를 따로 하나 넣어뒀는데, 확실히 코르크 마개가 마르지 않아서 2년 넘게 보관한 병도 상태가 좋았습니다.

용량은 냉정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12병짜리를 샀다가 석 달 만에 꽉 차서 결국 24병짜리로 바꿨거든요. 와인은 마시는 속도보다 모으는 속도가 항상 빠릅니다. 선물용으로 한두 병씩 들어오는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보관량의 두 배 정도 여유를 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가격은 12병급이 20만30만 원대, 24병급이 40만70만 원대가 무난했고, 컴프레서 방식이 펠티어 방식보다 소음은 있지만 온도 유지가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설치 위치도 은근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 창가 쪽에 놨다가 여름에 전기세도 전기세지만 온도 편차가 심해서 베란다 안쪽으로 옮겼어요. 직사광선이 안 들고, 벽과 10cm 이상 띄워서 통풍이 되게 두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달라집니다. 진동 때문에 바닥이 단단한 곳에 놓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결국 셀러는 비싼 걸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주 와인을 사고 얼마나 오래 둘 건지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였습니다. 한 달에 두 병 마시는 분이 24병짜리를 사면 전기만 먹고, 매주 와인을 여는 집이 6병짜리를 사면 두 달 뒤에 또 지르게 됩니다. 저처럼 두 번 사는 일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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